부모가 아이를 잘 키우고 싶어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합니다. 현재는 소가족을 넘어 핵가족시대입니다. 아이를 키우는 것을 본 적도 없는 부모들이 많아서 사소한 것도 확인 또 확인하고 싶어하는 것이 눈에 보입니다. 최근에는 아빠들의 관심도 엄청나게 많아져서 아이를 직접 안고 오는 경우도 많고 진료 중에 엄마보다 먼저 궁금한 것을 질문하기도 합니다.

▶ 아이는 아는 만큼 쉽게 잘 키울 수 있다.

그런데 현실은 다릅니다. 아이를 잘 키우고 싶어하는 부모들의 바람과는 달리 아이들을 키우는 방법을 제대로 알고 있는 부모는 정말로 손에 꼽을 정도입니다. 부모의 무관심이 문제라면 차라리 낫습니다. 아이 잘 키우는 법도 배워야 한다는 것을 모르는 부모도 있기는 합니다. 아이를 잘 키우고 싶다면 부모가 육아에 대한 공부를 해야 합니다. 육아는 이미 경험의 시대를 지나서 과학의 시대에 들어섰습니다. 알레르기가 겁나서 무작정 음식을 피하기만 하면 될 줄 알았지만 도리어 너무 늦게 시작하면 알레르기가 증가된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고기를 먹이지 말자는 부모도 있지만 철분 부족으로 빈혈이 생기면 평생 머리 나빠진다는 것 역시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차를 탈 때 안고 타지 말고 카시트를 꼭 사용해야 하고 두 돌까지는 가능하면 뒤를 보게 고정하는 것이 안전하다는 것 역시 최근에 개정된 안전지침입니다. 육아법을 제대로 알면 더 쉽게 더 안전하게 잘 키울 수 있습니다.

 ▶ 아이 키우는 것도 미리 공부를 해야 한다.

육아는 미리 공부해야 합니다. 아이가 태어나서야 허둥대는 부모들이 많습니다. 사용설명서를 가지고 태어나는 아이는 없습니다. 문제가 생길 때마다 문제해결 방식으로 아이를 키우다가는 몇 배 더 힘들고 나중에는 모든 것이 엉망이 되어버립니다. 잠도 안 자고 말도 안 듣고 밥도 잘 안 먹는 아이 키우기는 즐거운 일이 될 수 없을 것입니다. 알아야 쉽게 키울 수 있고 미리 공부해야 아이도 고생을 덜합니다. 아이를 임신하는 그 때부터 아이 키우기에 대한 공부를 시작해야 합니다. 아이가 태어날 때는 아이를 어떻게 키울 것인가에 대한 청사진이 만들어져 있어야 합니다. 신생아 돌보기, 모유수유, 이유식, 안전, 버릇 들이기 등등 여러 분야를 아이가 자라면서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큰 그림을 미리 알아두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