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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한 언어발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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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3-08-03 12:14 조회2,13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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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어 이전 시기

 

부모는 아기들과 놀면서 끊임없이 눈길을 주고 받으며, 아기를 얼러주고 쓰다듬어 주면서 말을 해준다. 이런 부모의 눈짓과 몸짓이 진행되는 언어발달을 조직해 내는 것이다. 몸짓과 옹알이의 상호작용이 어린이의 언어적 사회화에 도움이 된다.

언어 이전의 의사소통에서 보다 중요한 것은 아이와 어른이 눈앞의 사물이나 사건을 함께 참조하는 것(joint referencing)이다. 어른은 아이와 같이 하나의 대상을 보고 있거나, 움직여 보면서 또 손가락으로 가리키면서 참조의 상호관계를 깨달아 간다. 예을 들면, 6개월 정도의 아이는 원하는 장난감을 자신의 힘으로 가질 수 없을 때, 장난감을 쳐다보면서 울기만 한다. 이러한 표현 방식이 점차 정교해져서 몇 개월 후에는 아직 말로 표현해내지는 못하더라도 상당히 구조화된 방식으로 자신의 의사를 분명히 전달해 낸다. 마주 보든지 소리내기로 어른의 주의를 자신에게 끈 다음, 원하는 장난감과 어른을 번갈아 보면서 운다든지 소리를 질러 자신이 원하는 바를 좀 더 분명히 표현하는 것이다. 이러한 소통 방식에 간단한 언어가 소리내기를 대치하는 형식으로 처음 말은 시작된다.

아기는 대개 첫돌을 전후로 해서 말을 시작한다고 알려져 있으나, 많은 부모들이 그 이전의 옹알이 시기부터 아기 말을 언어로 확장 해석해 준다. 이 과정에서 부모는 상호작용적 소통의 촉진자로서 커다란 역할을 담당하는 것이다.

 

★ 언어의 출현과 단일 언어 시기

 

자신의 의도를 표현하기 위하여 초기에 나타나는 아이의 발성은 많은 경우 몸짓으로 대치된다. 이 시기 몸짓에 의한 표현은 상황과 성인의 반응에 의해 상당히 규칙적이 되거나 정교화 된다. 이렇게 정교화 되고 규칙화된 몸짓 표현은 아기 손말(baby sign)이라 불려지기도 한다. 예를 들어, 병뚜껑을 열어달라고 할 때는 양손을 가운데로 모아 주먹을 쥐고 양옆으로 꺾어 내리지만, 과자봉지를 뜯어 달라고 할 때는 모아서 쥐었던 주먹을 수평상태의 양옆으로 벌리는 것이다. 이러한 정교화된 몸짓 표현은 말을 하기 시작하면서 점차 줄게 된다.

어린이가 처음으로 말을 시작하면, 처음 말로 이미 사용하고 있던 소통 기능을 상당히 표현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좀 더 정확하게 의사를 전달하려는 동기로 단어에 몸짓을 조합하여 사용하다가 이 몸짓 대신에 또 다른 단어를 대치하여 두 개의 단일 단어를 잇대어 말하는 방식을 획득해 간다. 이제 어린이가 단어 하나만으로 어렵게 소통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언어구조를 획득하는 두 단어 조합 시기로 옮아갈 준비가 되어 있는 것이다. 언어 구조는 이런 의도를 소통하는데 좀 더 효율적인 수단으로 획득된다.

 

★ 단어의미획득

 

어린이는 수동적으로 어른의 말을 모방하고 받아들이기만 하는 것이 아니다. 새로운 말을 들으면 그 단어가 가지고 있는 뜻과 발음 방식 등을 적극적으로 시험해보고 다른 단어와의 관계를 검토해보면서 그 단어를 배우는 능동적인 학습자이다.

초기 발화의 사회적 기능은 아이가 자신의 어휘집이나 개인적 사점에 골라 넣을 실제 단어를 결정할 때 중요한 역할을 한다. 초기 단어는 원래 사회적 몸짓으로 전달되었던 사회적 기능을 자기 의도에 따라 좀 더 정확하게 전달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시간적, 공간적으로 제한된 소통방식인 몸짓 대신에 이러한 제약을 뛰어 넘는 사회에서 공유되는 소통방식으로 단어를 사용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단어의 습득은 사회적인 소통, 곧 대화 장면에서 시작되는 것이다.

 

★ 단어를 조합해서 말하기

 

하나의 단어만으로 이뤄진 말에서는 문장이라는 개념을 생각할 수 없다. 그렇다고 아이가 어느 날 갑자기 문장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발성과 단어 또는 몸짓과 단어로 아이는 연결된 표상을 전달하려 한다. 단일단어 시기의 끝머리에서 조합적 의미의 표현 방식과 잇대어 말하기로 한 단어의 한계를 넘고 있다. 이러한 한계를 벗어나려는 또 하나의 발달이 이와 비슷한 시기에 생겨나는 두 마디 말(duoreme)이다.

하나 이상의 단어를 이어 말하게 되면서 생겨나는 문제가 두 단어를 어떤 순서로 말하는 것인가 하는 것이다. 어떤 순서로 두 단어를 말하는 것이 자신이 원하는 바를 제대로 전달하는 것인지 하는 문제, 곧 통사론적 문제가 생기게 되는 것이다.

단일 단어 시기에는 별로 느는 것 같이 보이지 않지만 일단 두 단어를 조합하기 시작하면서 언어발달의 속도가 가속화 된다. 그리고 그 이후의 언어발달은 두 단어 조합을 기초로 한다. 사실상 언어발달에 대한 연구는 초기의 단어 조합에서 보이는 규칙성을 찾아내려는 데서 시작된 것이다.

 

★ 문법형태소의 획득

 

격조사나 접미사의 형태로 그 단어가 문장에서 하는 통사론적, 의미론적 역할을 결정해 주는 문법적 형태소는 완전한 언어 모습을 갖추어가는 과정에서 어린이가 습득해야 할 가장 중요한 발달과제라 할 수 있다. 단어의 앞에 쓰이는 전치사나 관사, 그리고 어순으로 통사, 의미 역할이 결정되는 영어나 다른 인도유럽어와는 달리 한국어는 문법 형태소가 단어 말미에 위치한다는 점에서 구별된다.

다양한 동사 활동과 어법, 주어와 주제가 모두 표현되는 한국어의 특성으로 인하여 초기 문장 구조의 습득은 더욱 복잡하고 어려워 보이는 일이다. 특히 대화에서는 주어, 목적어뿐만 아니라 조사의 생략, 심지어 술어의 생략까지도 가능하여, 문장 습득 단계에서 어린이들은 통사론적 규칙에 덧붙여 생략을 가능하게 하는 담화-화용적 규칙까지 습득해야 하는 발달과제를 익혀야 한다. 이렇게 다양한 형태론적, 구문론적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어미 활용과 조사 사용에서의 말실수는 그다지 빈번하지 않다. 오히려 어린이는 이러한 문법적 형태소를 배우면서 단어 조합의 순서로 표현하던 의미론적 관계의 표현에서 좀 더 자유로울 수 있는 장치로 이용하게 되는 것 같다. 주격 조사를 습득하면서 주어만 표현하면 나머지 정보를 말하지 않고도 대화 상황에서 필요한 정보를 꼭 집어 말할 수 있으며(“누가 그랬어?”에 대한 답으로 “엄마가”라고 답하는 경우), 장소격 조사를 익히고, 한정 보조사와 역동보조사를 익히면서 조사로 표현하고자 하는 의미를 담아내는 그릇으로 활용한다. 그 과정에서 표현하려는 의미가 앞서 가면서 조사 사용에서의 오류도 생겨, 성인의 말에서는 나오지 않는 “문이가”, “나도는”과 같은 겹조사도 나오는 것이다. 성인의 입장에서 보아 오류이지만, 배우고 있는 과정의 아이 입장에서는 두 가지 조사의 의미를 모두 표현하는 예로 보아도 무방할 것 같다. 이러한 과정으로 습득한 격조사를 사용하여 그 명사어의 의미론적 역할을 분명히 표현 할 수 있으면, 어떤 단어를 앞에 말하고 어떤 단어를 뒤에 말할지 어순을 지킬 필요가 없어진다. 이를 조명하(1992)은 ‘어순에서의 해방’이라고 표현하였다. 문법적 형태소를 습득함으로써 오히려 문법에서의 자유로움을 만끽할 수 있는 것이다. 이를 통하여 아이는 자신의 의도를 통사적 구조를 이용하여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게 된 것이다.

 

★ 복문의 구성과 습득

 

하나 이상의 명제를 표현하기 위한 복문 형식으로 접속문과 내포문을 살펴보면, 접속문은 두 명제를 나란히 늘어놓는 방식이라면, 내포문은 두 명제 중에서 어느 하나가 다른 하나에 의존 또는 종속의 관계가 되는 경우인데, 어린이 말에서 본다면 접속문이 내포문보다 먼저 나타난다.

어린이 말에서 접속문이 나타나는 순서는 대등 대립이 가장 먼저 나타나고, 시간적인 연속 가운데 특히 한정조건의 접속어가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 원인의 접속 역시 같은 시기에 먼저 출현 하는데 한정 조건의 접속은 그 이후에 나타난다.

어휘력의 확장과 함께 이와 같은 다양한 문장 형식을 습득하게 되면, 어린이는 자신의 인지구조 내에서 좀 더 다양한 소통을 위한 표현 양식을 요구받게 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추론 능력이나 의미론적 지식에 관련되는 인지능력의 발달과 함께 상위 언어적 지식 등이 함께 발달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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